조리개와 셔터스피드로 심도를 조절해보자.

카메라를 다루는데 있어서 가장 처음 배우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조리개와 셔터의 조절일 것이다.조리개와 셔터를 어떻게 조절해야 잘(?) 찍을 수 있을까? 이번 강좌에서는 조리개와 셔터의 조절에 따라 변화하는 심도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자.

조리개 : 카메라의 렌즈에 포함된 얇은 막으로 여러장이 겹쳐서 동작하며 카메라로 들어오는 빛의 양을 조절한다.
셔터 : 렌즈를 통해 들어오는 빛을 정해진 시간동안 개방하여 CCD나 필름으로 감광시키는 역할을 한다.
ISO : 촬영 감도. 숫자가 낮을수록 감도가 약해지며 카메라마다 다르지만 보통 100~1600 사이에서 조절이 가능하다.
먼저 간단하게 이번 강좌에서 언급할 용어들에 대해서 설명했습니다..
본론으로 바로 들어가도록 하죠..

일단 샘플 사진 2장을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두 사진은 같은 조건에서 찍은 사진이며 단지 셔터스피드와 조리개 수치만 다를 뿐입니다.
먼저 1번 사진은 “피사계의 심도가 얕게” 표현된 사진입니다. 흔히들 아웃포커싱이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촛점이 맞은 부분은 맨앞의 물체이며 그 뒤로 모든 사물이 다 흐릿하게 표현이 되었습니다.
사진 정보를 보면 조리개 1.4에 셔터스피드 1/30초로 찍은 사진입니다..

2번 사진은 “피사계의 심도가 깊게” 표현된 사진입니다.
1번과는 다르게 촛점이 맞은 맨 앞의 물체뿐 아니라 뒤의 물체들 까지 어느정도 선명하게 보이는 군요..
2번 사진은 조리개 16에 셔터스피드 2.5초로 찍은 사진입니다..

이렇듯 같은 조건(렌즈, 카메라, 위치, ISO등)에서 찍은 사진이 이렇게나 다른 이유는..
조리개와 셔터의 변화로 인한 심도 차이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변치 않는 공식 하나는..
조리개 개방 정도와 셔터 속도는 반비례한다” 라는 겁니다..
모든 카메라는 어떤 사물,풍경을 찍던지 적당량의 빛을 받아야만 사진을 만들어낼 수 있게됩니다..
카메라가 인식하는 사진을 만들어 낼 수 있는 빛의 양을 100 이라 가정하고..
조리개에서 들어오는 빛의 양이 10 이라고 한다면 셔터속도는 10초가 되어야 100이라는 제대로된 사진이 나오게 됩니다.
조리개를 통해 들어오는 빛이 50 이라면 당연히 셔터는 2초면 충분해지겠지요..

실제 렌즈의 조리개 수치는 낮을수록 받아들이는 빛의 양이 많으며 숫자가 높으면 같은 시간에 받아들이는 빛의 양은 감소합니다.

다시 샘플로 돌아가서..
위의 샘플 1번 사진의 조리개는 1.4, 2번 사진의 조리개는 16이므로
1번 사진의 조리개가 훨씬 많이 개방되어서 동일한 시간동안 들어오는 빛의 양이 많게 됩니다..
따라서 빛이 많이 들어오는 조리개 1.4에는 셔터스피드가 빨라야 100 이라는 사진을 만들어 내므로
셔터스피드는 1/30초로 동작하였으며..
2번 사진은 조리개가 많이 조여져서 동일한 시간동안 1번보다 훨씬 작은 양의 빛이 들어오므로..
셔터스피드는 2.5초로 길어지게 된겁니다.

이런 상황에서 생기는 심도의 차이는 샘플로 보시다시피 엄청난 결과를 가져옵니다.
곰곰히 생각해보면 왜 1번 사진의 배경이 뭉게지고 2번 사진은 보다 선명한지 이해하실 수 있을 겁니다.
똑같은 사물을 1/30 초동안 보는 것과 2.5초동안 보는 것 중 어느쪽이 더 자세히(!!) 사물을 볼 수 있을 것인가겠죠..

인물사진 찍는데 배경에 다른 사람이 많아서 정신 사납다~!
조리개를 최대로 열어줌으로써 빛을 많이 받게되면 상대적으로 셔터가 빨라지면서 심도를 얕게 표현됩니다.
다만 카메라의 렌즈가 갖고 있는 조리개의 최대 개방수치까지 내렸는데도 원하는 효과가 안나온다면..
더 밝은(F 수치가 더 낮은) 렌즈를 사용해야 하겠죠..

 

인물사진 찍는데 뒤의 풍경을 포함해서 멋지게 찍고 싶다~!
인물과 그 배경까지 표현하고자 한다면 조리개를 조여주면 조여줄수록 더 좋은 결과를 보게됩니다만..
너무 조이게되면 반대로 셔터스피드가 느려지므로 오히려 손떨림이 사진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따라서, 보통의 경우 손떨림을 커버하는 셔터스피드가 1/60초 정도이므로 조리개를 조이면서 셔터의 변화를 살펴보고 1/60초보다 셔터가 길어지지 않도록 조절해주도록 합니다.

지금까지 카메라의 조리개와 셔터의 조작에 따른 심도의 변화를 간단하게나마 알아봤습니다.
사진학에 대한 공부를 하면서 가장 처음으로 배우는 기초부분이지만 가장 중요한 부분이기도 합니다.
카메라가 조리개와 셔터 빼면 뭐 있나요..?^^
이 내용을 충분히 이해하신다면 여러분이 의도한 바대로 원하는 결과물을 얻으실 수 있을거라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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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Responses

  1. deuxistmin 댓글:

    피카사 사용법도 그렇고, 너무 좋은거 배워갑니다. 쉽고 정성스럽게 잘 쓰시네요. 다른 강의(?)들도 많이 기대할게요^^
    감사합니다

    • 별 내용없는데 잘 보셨다니..다행이네요..
      종종 들러주시구요..^^
      시간 되는대로 재밌는 내용있으면 또 작성해 보겠습니다..
      즐거운 오후 되세요~

  2. Delilah 댓글:

    검색하다가 찾아왔는데
    많이 배워서 가요 ^ ^

    이제 막 수동카메라(fm2) 를 만져보기 시작했는데
    무조건 노출계? 에서 0 만 뜨면 다 된건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군요 ㅎㅎ

    참고해서 다시 찍어봐야겠어요!

    잘보고 갑니다~

    • Bighead 댓글:

      부족한 글입니다만..
      도움이 되셨다니 다행입니다.
      FM2는 저도 3대나 써봤을 만큼..좋은 카메라입니다.
      즐거운 사진생활하시고 좋은 추억도 많이 남기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