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워(D-War)를 보고 왔습니다..

요즘 볼만한 영화들이 여름 시즌에 속속 개봉을 하면서..
해리포터, 다이하드4, 트랜스포머..등등..
한가한 시간엔 영화를 보러 자주 다니고 있습니다..
오늘도 여지없이 황금의 금요일 저녁..오늘 영화는 D-War..
예전에 심형래 감독 영화인 용가리는 실패를 했다고는 하는데..그럭저럭 볼만했던 걸로 기억이 납니다만..
어쨌거나 몇년이 지난 후에 개봉한 영화이니 더 재밌겠다 싶어서..
저녁을 맛나게 먹고서..극장으로 고고~

애들 무지 많더군요..12세 이상 관람가여서 인지..
키스신은 딱 한번나오고..뭐 이렇다할 노출신도 없고..ㅎㅎ

어쨌거나..감상평..(영화 보고 감상평 쓰기는 또 첨이네..ㅡ.ㅡ)

“용이 여의주를 물고 승천한다” 라는 친근한 스토리는 좋았으나 외국인 배우들이 주연을 맡아서 하는 연기 때문인지..”이무기”나 “여의주”를 이야기하는데 왜 이렇게 어색하게 느껴지는지..

무작정 싸우는 전투신..
중간에 벌어지는 도심 한복판에서의 전투신에 총력을 올인한 것으로 보입니다..
전투를 위한 전투..상대방이 쏘니까 나도 쏜다는 식의 전투..
전혀 지능적이지도 않고 단순 무식한 전투로 초반 1~2분은 사방에서 정신없이 터지는 폭발음에 흥미진진할 뻔 했으나..;; 아쉬운 부분이다..터지는 거 찍으려면 돈도 많이 들었을텐데..

영화에 몰입을 방해하는 여러가지 요소들..
전투중 자동차가 박살나는 장면에는 여지없이 국산차가 등장하더군요..ㅡ,.ㅡ
구형 소나타와 에스페로..
외제차가 터지고 박살나야 영화가 재밌다는 얘기는 아닙니다..단지, 이 차들이 보일때마다 너털웃음을 지을 수 밖에..
그리고, 탱크가 폭발하는 장면은..어릴 적 에스퍼맨에서나 보았음직한 프라모델 탱크가 폭발하는 장면이었고..
영화 시작하자마자 무슨 일이 일어난 것 같아보이는 폐허..상황 설명이 너무 부족했다..세수대야만한 뱀 비늘이 땅바닥에 박혀있긴한데..여태 조용히 살던 놈이 왜 갑자기 나온건지..나올때 어떤 상황이었는지..결과만 보여주니…음..
또, 나쁜 이무기가 사는 동굴은..여태 정체를 모르고 헤매던 FBI 에서 갑자기 이무기 동굴로 요원들을 급파하더니 전부 1분도 안되서..떼죽음을 당하고..
나중엔 분명 동굴에서 은신하던 이무기가..갑자기 반지의 제왕에서나 봤음직한  성에서 기어 나오고..흠..;;

시나리오 자체가 참신했다고는 할 수 없으나 단순한 이야기에 살을 붙여서 멋진 작품을 만들어내는 최근의 다른 개봉작들과 솔직히 비교가 되는 건 사실입니다.
“구닥다리 형사가 해커들과 죽어라 싸워서 결국 이긴다” – 다이하드4
“두 마리의 이무기가 여의주를 차지하려고 죽어라 싸워서 착한 이무기가 이긴다” – 디워

한 줄로 요약되는 스토리에 살을 붙인다는게 시나리오의 완성도를 이야기하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국내 기술로..허리우드에 버금가는 특수효과를 만들어낸 심형래 감독..정말 멋지긴 합니다..
하지만..최근 개봉된 트랜스포머와 단순 비교하자면 특수효과 만큼은 허리우드를 따라가려면 아직은 갈길이 먼것 같습니다..
화려한 특수효과를 위한 기술력. 영화를 만드는데 중요한 부분이겠지만 무엇보다 영화에서 중요한 건 시나리오가 아닐까 싶군요..
앞으로 디-워 후속편이나 다른 작품을 계획 중이라면 눈만 즐겁게하는 영화보다는 눈과 머리를 동시에 즐겁게 할 수 있는 영화였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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